14년의 해외생활을 마치고, 2022년 6월부터 대전의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 대전에 도착한 한 달 동안은 마치 한국어를 사용하는 어떤 나라에 온 듯한 기분이였다.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벌써 1.5년이 지났다.
아직도 나는 대전이 낯설다. 이 낯설음에 익숙해져 가는 생활이다.
14년의 해외생활을 마치고, 2022년 6월부터 대전의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 대전에 도착한 한 달 동안은 마치 한국어를 사용하는 어떤 나라에 온 듯한 기분이였다.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벌써 1.5년이 지났다.
아직도 나는 대전이 낯설다. 이 낯설음에 익숙해져 가는 생활이다.
파스텔톤의 다채로운 색이 구름의 일부분에 나타나는 현상을 채운이라고 한다. 햇빛이 작은 구름입자들 각각에서 반사를 일으키고, 반사된 빛들이 서로 간섭현상을 일으켜 나타나는 색의 다채로운 변화라고만 알고 있다. 채운이라는 현상을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볼 수 있다고는 하는데, 나는 한국에 있던 때 사실 채운을 직접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아무래도 나만 못 본 현상은 아닌모양이다. 자주 볼 수 없는 현상이니, 옛날 아주 옛날 하늘의 기운을 읽는다던 이들이 "채운이 나타나니, 상서로운 일이 일어날 징조"라는 식의 해석을 할 수 있었으리라.
이렇게 이름만 알았지, 몇 번 본 적없는 채운. 이런 채운을 극권인 키루나에서는 종종 볼 수 있다(!).
극권의 성층권 구름이 채운의 효과를 톡톡히 발휘해서 종종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더불어 극권 성층권 구름이 하늘을 다 뒤덮고 마침 해가 뉘웃뉘웃 져버리면, 어마어마한 규모의 채운이 발생해서 오로라에 버금가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한다 (나는 사진으로만 봤다).
날씨 좋은 하루였던 오늘, 나는 드디어 작은 규모의 첫 극권 채운을 봤다.
오늘은 유난히 춥지 않은 밤이었고(영하 10도 근처), 하늘은 맑고, 오로라는 강했다.
(아주 옅은 구름이 오로라와 나 사이로 끼여들고 있다.)
(키루나 교회와 오로라)
넘실거리며 몇 분 사이로 빠르게 모양과 크기가 변하는 오로라는 어느 순간에는 한 곳에서만 부분적으로 발광하기도 했고, 바로 뒤이어서는 전 하늘을 초록색으로 뒤덮기도 했다. 이런 밤하늘의 조용하고 빠른 변화를 옛 극권의 원주민들은 어떻게 설명했을까? 지금이야 지상뿐 아니라 위성들을 이용해서 관측도 하고 (다른 행성의 오로라도 관측하는 시대), 지구 자기권과 태양풍활동과 관련해서 시뮬레이션까지 이뤄지다보니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지역(aurora oval)의 크기와 형태는 물론 세기까지도 어느정도 예측이가능한 모양이다. 나야 자기권 연구에는 전혀 신경써보지 않았던 터라, 어떤 문제점들이 최근 연구되고 있는지까지는 모른다만.. 분명한 것은 글로만 보던 오로라에 대한 설명보다 오로라를 한 번 보는 것이 오로라에 대한 궁금증을 훨씬 증폭시킬 것만큼은 확실할 것 같다.
오로라를 잘 보기 위해서는 키루나 도시 외곽의 작은 마을들로 나가는 것이 최고다. 허나 차가 없으면 이 밤중에 돌아다닐 수가 없다. 나는 다행히 걸어서 5분 거리인 근처 교회공원 뒷 편이 어두운 편이라서 그곳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2022년 1월 말인 현재, 각 유럽국가들이 급속하게 번지는 오미크론에 나름의 코비드 대응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덴마크와 네덜란드가 오미크론의 낮은 중증도에 봉쇄를 전면 해제한 반면, 독일의 경우에는 G2+라는 강화된 코비드 대응책을 1월부터 시작했다. 2G+란, 부스터 백신완료자, 혹은 급속 테스트에서 음성결과를 보유한 2차 백신 완료자/코비드완치자만 식당이용이나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정책이다. 아무리 각 국이 다른 정책을 펼친다고는 해도, 쉥겐정책만큼은 유럽내에서 지켜지다보니 EU 코비드백신 접종확인서가 있다면, 대부분의 EU 나라들 사이를 다니는 것에는 큰 무리는 없다.
다만, 스웨덴을 비롯한 일부 EU국가들의 경우는 좀 달랐다. 스웨덴은 입국조건을 12월 말부터 강화했다. 스웨덴 국민이나 거주자가 아닌이상, EU 코비드백신 접종확인서는 인정하지 않고 입국전 2일 이내에 이뤄진 코비드테스트 음성결과를 반드시 제시해야만 입국을 허가했다. 이로인한 부작용은 당장 많은 수의 방문객들이 퇴짜를 맞게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부스터샷이 오미크론 증상을 완화시키기는 해도 오미크론의 전파를 멈출수는 없는 것이 점차 알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음성결과를 제시하지 못하는 방문객이 크게 늘었던 모양이다. 결국 스웨덴정부는 1월 21일부터 강화된 입국허가조건을 갑작스럽게 취소하고, EU 코비드백신 접종확인서만 있으면 입국이 가능하도록 바꿨다.
생각치 못한 입국조건 변화에 나의 스웨덴 입국도 우왕좌왕 정신이 없었다. 다행히도 새로운 스웨덴 입국정책덕분에 원래 계획에서 일주일만 늦어져서 스웨덴 입국을 무사히 할 수 있었다. 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도착한 스톡홀롬 공항은 독일과는 많이 다른 코비드 대응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까다로웠던 일주일 전까지의 입국조건과는 달리, 실제 스웨덴 공항은 코비드에 매우 너그로운 분위기였다! 외국 항공사의 승무원들만 줄창 마스크를 착용할 뿐, 대다수의 스웨덴 공항직원들은 마스크없이 업무에 임하고 있었다. 공항 내에서 울려퍼지는 "마스크를 착용하세요"라는 녹음된 안내방송은 공허한 배경잡음처럼 지나갈 뿐이였다.
스웨덴은 2년 전 초기 코로나 대응에 미온적이었다. 위험도를 낮춰본 까닭에 안타깝게도 유럽내에서는 상대적으로 고령자의 높은 사망률을 기록했다. 스웨덴 정부 스스로도 초기대응의 실패를 수긍할 정도였다. 다만 오미크론 대응은 위에서 말했듯 강한 입국조건을 내걸며 뭔가 강화된 대응을 보여주는 듯 싶었는데 이는 스웨덴 밖으로만 보여지는 측면인 듯 싶었다. 정작 스웨덴 공항 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자가 소수에 불과했다.
나의 최종 목적지인 키루나는 스톡홀롬 공항보다도 훨씬 더 코로나에 너그러운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식당과 카페들은 접종확인서를 보여줄 필요도 없이 모두 마스크 없는 실내 생활이 이뤄지고 있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눈축제의 실내 공연들에는 EU 코비드 백신접종확인서만 보여주니, 마스크 없이 착석이 가능했다. 와우. 2년만에 보는 마스크 없는 세상을 스웨덴에서 목격하고 있다. 마스크에 아파지던 귀를 키루나라는 작은 도시에서만큼은 자유롭게 풀어준다. 2년만에 경험하는 코비드와 함께하는 생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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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린과 괴렝 사이의 모래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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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딜-오이소스 자가미구이정도로 번역이 될까? 오이소스는 나에게 식문화 충격이였다. 이 레스토랑은 우리의 연휴 최고 레스트랑으로 자리매김했고, 우리는 연휴 첫 날과 마지막날을 여기에서 식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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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렌의 한 호텔은 약 6층 높이의 타워를 관광객들이 무료로 다녀갈 수있게 해준다. 석양과 시간이 맞았다.) |
14년의 해외생활을 마치고, 2022년 6월부터 대전의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 대전에 도착한 한 달 동안은 마치 한국어를 사용하는 어떤 나라에 온 듯한 기분이였다.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벌써 1.5년이 지났다. 아직도 나는 대전이 낯설다. 이 낯설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