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시간이 지날 수록,
다양한 자연환경이 인상적으로 남게 된다.
일본의 긴 국토 모양은 사실 남북으로 5,000 km에 이르다보니,
최남단의 열대 기후부터, 최북단으로는 냉대 기후까지 아우른다.
(연평균 기온이 최대 약 24도, 최대 약 6도)
한반도 길이가 약 1,100 km라 하니, 이는 약 5배라 할 수 있는데,
그러다보니, 한 국가 안에서 다양한 기후생태를 살펴보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큰 나라의 경우 공통적인 부분일테지)
이렇게 다양한 자연환경은
사람들이 환경에 적응해서 살아가는 모습에 또한 영향을 주게 되다보니,
오래된 작은 마을들은 각 지역별로 다양한 모습을 형성하게 되기도 한다.
(위의 사진은 가쇼(Gassho)스타일이라 불리는 건축양식이 밀집한 마을의 모습니다. 일본의 중북부, 산지에서만 발견되는 건축양식인데, 약 3곳의 부락만이 100-200년 정도 된 건축물을 보존하고 있어, 유네스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위의 사진은 오키나와-류큐 스타일의 가옥의 모습이다. - 오키나와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시기에 일본에 합병된 곳이라서, 일본으로서의 역사는 100여년에 불과하다)
거기에다 지질학적으로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이라서,
활동중인 화산들을 살펴보는 것이 가능하기도하고 (큐슈의 아소산과 사쿠라지마 같은..)
젊은 산들의 거친 지형은 오랜시간에 걸쳐 부드러운 곡선을 갖추게 된 우리나라의 산지형과 사뭇 다르다.
그래서 일본에 지내는 동안,
여러가지 자연환경들을 보러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내가 지금껏 잘 모르던 기후, 그리고 그러한 기후에 적응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발견하게된다.
이는 내가 일본을 잘 모르던 까닭이기도 할 것이다.
생각보다 꽤 큰 나라이며, 멀지않은 과거에 홋카이도의 아이누 부족, 오키나와의 류큐왕국 등, 다양한 이국문화를 품게 되다보니, 생각보다 다양한 문화권을 살펴보게 된다.
(일본안에서의 소수민족은 여러가지 이야깃 거리가 될 수 있다만, 이에 대해서는 내가 그다지 객관적이 되기 힘들기 때문에 포스팅은 안 할 것이다).
나는 작년과 올해에 걸쳐 일본 남쪽 끝에 자리한 야쿠시마와 오키나와를 다녀왔었다.
그리고 목격하게 된, 아열대 기후의 6,000 여년 된 울창한 숲과,
멸종위기에 놓인 바다거북이 산란모습을 볼 수 있고,
해안가에서는 바다거북이 유유히 약 10여미터 옆을 헤엄쳐 지나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나에게는 큰 놀라움이 였다.
나에게 일본에서 가장 인상깊은 기억은 무엇이냐는 질문이 들어온다면,
아무래도 자연탐방과도 같았던 나의 여행들이라고 나는 바로 말 할 수 있다.
이런 까닭에 누군가 일본에 온다고 한다면, 색다른 자연환경을 구경하러 돌아다녀봐도 괜찮을 것이라 말하고 싶어지고, 오늘의 포스팅을 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는 다음 겨울,
꼭 홋카이도에 가보리라 마음을 먹게 된다.
2m의 적설,
windows 배경화면이 되기도 했던 홋카이도 중앙지역의 겨울 경치,
그러한 조용한 작은 마을들을 기차를 타고 다녀보고 싶은 까닭이다.
가능하다면 홋카이도 동부에서 가능한쇄빙선을 타고 싶은 것도 있구나.
아. 그러나, 겨울에 다시 오키나와에 가보고 싶은 것도 있는데, 다름아니라, 겨울에만 고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할지, 여름인 지금으로서는 아직 정하기에는 이른 시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