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마지막주부터 5월첫주까지-
일본에서는 골든위크(Golden week)라고 불리는 한 주가 있다.
한 주 전체가 휴일은 아니지만, 주말과 약 3일의 공휴일에 자신의 사적인 휴가 3일을 이으면 토요일부터 9일가량을 쉴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과 달리, 이곳에서는 1주일 이상 휴가를 쓰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보니 (2주 쓴 사람은 단 한 명을 봤다. 기본 휴가 2주에 간혹 3주도 휴가를 쓰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던 독일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 8일의 휴가란 사실은 엄청난 것이라서, 이 기간을 기회삼아 사람들은 대부분 여행을 떠나는 모양이였다.
몇 주 전 부터, 나에게 '골든위크'에 뭐 할거냐고 묻는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나는 사실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할 일이 많은 것도 있고,
다른 여행들을 위해 돈을 쟁여놔야 하기 때문에 굳이 어디 멀리 여행을 가지도 못하겠고,
마침 홋가이도라도 가볼까 했으나, 저가항공기들은 이미 다 매진이였던 것이다.
그래서 아무래도 나는 근처 녹색을 찾아 가보기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전 날, 친구에게 도교 공원을 가볼까-한다고 했더니, 바로 돌아온 대답은
"날씨좋은 골든위크 주말에 유명한 공원들은 분명 사람들로 미어터질걸."!!
그럼 굳이 공원을 찾아가는 보람이 없는 셈이였다.
헌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나는 약간 생각을 바꿔서, '작은' 공원을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싶어졌다.
(내 카메라를 쓰고 싶었던 것도 있고... 기껏 사용설명서 읽어본 것 다 잊어먹을 판이였다.)
그래서 잠깐 검색을 하니,
도쿄안의 공원들, 그 중에서도 작은 규모로 있으면서,
내가 가기에 그다지 부담없는 거리의 것들이 몇 개 있어서 쉽게 갈 곳을정 할 수 있었다.
바로 'Todoroki Valley'였다.
도쿄 시내에서도 이렇게 녹음이 우거진지역이 있다니..!
작은 시내를 옆에 두고 산책로가 약 30-40분 정도 걸어갈 수 있는 길이로 뻗어 있다.
그렇게 붐비지 않지만, 꾸준히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한적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조용한 것도 아닌....
여기가 세계 최고급의 인구밀도를 자랑하는 도쿄임을 잠시 잊을 수 있게 해주는 공간이 아니였을까 싶어진다.
오리도 보이고..
산(?)비둘기도 보인다.
일본 특유의 색감을 자극하는...
녹색배경에 붉은 다리도 보인다.
아이가 업어달라고 했는지...
어머니는 자신의 배낭을 손에 들고 아이를 업고 가는 것도 보이고
(세계 어느 곳이든, 아이 사랑은 별다른 차이가 없는 듯)
잠깐 구석의 대나무도 보인다.
이 근처 지역은
원래 좀 조용한 듯 보이기도 했는데,
전철역마져도 좀 한산한 듯 느껴지던 것은
아무래도 나도 같이 여유를 느껴서 였던 것은 아닐까?
한가로운 연휴의 시작 주말에
눈부신태양이 있는 따사로운 봄날씨-
그 덕분에 나는 주말에 잠깐 오후 나절의 산책을 즐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