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27

도쿄 안에서의 작은 산책공간 (Todoroki Valley)

4월 마지막주부터 5월첫주까지-
일본에서는 골든위크(Golden week)라고 불리는 한 주가 있다.

한 주 전체가 휴일은 아니지만, 주말과 약 3일의 공휴일에 자신의 사적인 휴가 3일을 이으면 토요일부터 9일가량을 쉴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과 달리, 이곳에서는 1주일 이상 휴가를 쓰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보니 (2주 쓴 사람은 단 한 명을 봤다. 기본 휴가 2주에 간혹 3주도 휴가를 쓰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던 독일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 8일의 휴가란 사실은 엄청난 것이라서, 이 기간을 기회삼아 사람들은 대부분 여행을 떠나는 모양이였다.

몇 주 전 부터, 나에게 '골든위크'에 뭐 할거냐고 묻는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나는 사실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할 일이 많은 것도 있고, 
다른 여행들을 위해 돈을 쟁여놔야 하기 때문에 굳이 어디 멀리 여행을 가지도 못하겠고,
마침 홋가이도라도 가볼까 했으나, 저가항공기들은 이미 다 매진이였던 것이다.

그래서 아무래도 나는 근처 녹색을 찾아 가보기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전 날, 친구에게 도교 공원을 가볼까-한다고 했더니, 바로 돌아온 대답은
"날씨좋은 골든위크 주말에 유명한 공원들은 분명 사람들로 미어터질걸."!!
 그럼 굳이 공원을 찾아가는 보람이 없는 셈이였다. 

헌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나는 약간 생각을 바꿔서, '작은' 공원을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싶어졌다.
(내 카메라를 쓰고 싶었던 것도 있고... 기껏 사용설명서 읽어본 것 다 잊어먹을 판이였다.)

그래서 잠깐 검색을 하니,
도쿄안의 공원들, 그 중에서도 작은 규모로 있으면서,
내가 가기에 그다지 부담없는 거리의 것들이 몇 개 있어서 쉽게 갈 곳을정 할 수 있었다.
바로 'Todoroki Valley'였다.



도쿄 시내에서도 이렇게 녹음이 우거진지역이 있다니..!






작은 시내를 옆에 두고 산책로가 약 30-40분 정도 걸어갈 수 있는 길이로 뻗어 있다.



그렇게 붐비지 않지만, 꾸준히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한적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조용한 것도 아닌....
여기가 세계 최고급의 인구밀도를 자랑하는 도쿄임을 잠시 잊을 수 있게 해주는 공간이 아니였을까 싶어진다.



오리도 보이고..




산(?)비둘기도 보인다.



일본 특유의 색감을 자극하는...
녹색배경에 붉은 다리도 보인다.



아이가 업어달라고 했는지...
어머니는 자신의 배낭을 손에 들고 아이를 업고 가는 것도 보이고
(세계 어느 곳이든, 아이 사랑은 별다른 차이가 없는 듯)


잠깐 구석의 대나무도 보인다.




이 근처 지역은
원래 좀 조용한 듯 보이기도 했는데,





전철역마져도 좀 한산한 듯 느껴지던 것은
아무래도 나도 같이 여유를 느껴서 였던 것은 아닐까?
한가로운 연휴의 시작 주말에
눈부신태양이 있는 따사로운 봄날씨-
그 덕분에 나는  주말에 잠깐 오후 나절의 산책을 즐겨봤다.



2013/04/24

감정이 생각을 이끌어가는 이런 부조리한 상태

#1.

내가 보기에, 현재의 나는 전혀 이성적이지 않은 상태로 나아가고 있는 듯 싶다.
생각을 통해 감정을 조절하는 것과 전혀 반대로-
감정에 이끌려다니는 생각때문에 과대망상은 과대망상대로,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문제는 의사소통이 생각만큼 원활하지 않다보니 생기는 결과가 아닐까 싶어지기도 한다.

3주 전에는, 의문이 의문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가, 심지어 가장 중요한 신뢰까지도 무너지는 바람에 참 힘든 한 주를 보내야 했었는데-
그것이 또, 우습게도, 한 마디 말에 그냥 다 봄바람에 날려보내고 (의문이 풀린 것은 아니다만, 그 연결고리만큼은 깨뜨려 내 과대망상을 종료시켜준 듯) 일상으로 되돌아 올 수 있었는가 하면...
도대체 상대가 무슨의미로
특정한 말을 한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다가 혹은 이상하게 상상하다가 ... 다시금 완전한 이해를 포기하고 나서야 나의 일상적인 루틴으로 되돌아온다.

#2.

정확한 언어소통이 많이 어려워서 일어나는 일인지도 모른다.

한 가지 기억나는 것이 있다.
사실 정말 별거아닌 것도 있다.
'~가 내가 "반드시" 축하 회식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한다'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
이유나 끝말은 권유인데, 내용은 필수?
평소라면 큰 문제가 아닐테지만, 그 회식 장소가 편도 3시간 거리이며, "~"가 여기의 가장 높은 지위의 그룹리더였고, 나는 그 날 다른 할 일이 있다는 사실에 있다.
혼란스러워지는 거지. -_-;;;
나는 다시금 메세지를 전해준 사람에게 가서 되물어야 했다.
그것이 '의무'인지, '선택'인지.

이건 나 자신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실수인 듯 싶다.
정확한 소통을 만들 수 있도록 문장의 구성에 한 번 더 생각해야 한다.




#3.

내가 단 한 명의 외국인이다보니, 작은 소그룹 세미나가 있게 되면,사람들은 자연스레 일본어로 내용이 진행되어 버린다.
그것 자체에 대해 나는 이제 딴지 걸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만- (일본어 공부의 절호의 기회인지도)
소외된다는 감정, 그리고 공부가 되는 내용을 전해듣지 못하면서 도태된다는 감정은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마땅히 없다.
나는 결국-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질문이라도, 앞으로 꼭 하나 이상씩 영어로 해서 사람들에게 내가 여기 있음을 알려주는 수 밖에 없는 것일까- 나름 생각하게 된다.

내 연구실에서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
이것은 여기에서 어쩔 수 없는 나의 숙명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4.

어제는 처음으로 일본의 정형외과를 다녀왔다.
오른손 집게손까락 관절이 일주일 전부터 슬슬 아파오더니, 펜을 잡고 쓰는 것이 힘들어지고 연습장 한 장을 쓴 뒤에는 찌리찌리한 통증이 이어지는 지경에 이르른 것이였다.
한 창 공부할 거 많아서 펜을 많이 쓰고 있는 와중인데,
(손가락에 힘을 너무 많이 준 것이 탈이였던 것 같았다.)
파스를 붙여도 소용이 없었다. 관절에 염증이 생긴것은 아닐까- 공부할 것 많은데 여기 진통제라도 처방받아서 먹으려고 병원행을 결심했다.
다행이라면 비서님께서 같이 가 주셔서 문제는 없었는데-
헛....
사고 없었다는데도, X-ray도 두 장이나 찍고,
'뼈에는 이상이 없습니다'라는 희소식(?)도 듣고 나서야,
염증이 있는 것 같다며 염증약 일주일치 처방을 받고, 관절에 '이렇게' 테이핑을 하라며 임시처방도 배워왔다.

평소에는 우리 연구실 사람들이 나에게 무관심(이라기 보다는 나=영어로서 회피하는 듯 싶은....;;;;)하다고 느껴왔었는데
이 날, 나를 다 챙겨주시던 비서님이 참 고마웠다.
거기다가 다음 날에는.......
이거, 손가락 염증이 -_- 뭐, 연구소 내에 소문이라도 퍼졌는지,
사람들이 '병원갔다며!'라며 안부를 물어봐주는게 아닌가.
아. ㅠ.ㅠ 감동.
(속으로는 교통사고로 사람들이 병원이라도 간 줄 아는 듯 싶어 적지않게 당황했다)

그래도 혼자는 아니구나.

외로움과 행복감의 종이 한 장 차이.

2013/04/16

Enoshima

에노시마(Enoshima)라 불리는 섬에 다녀왔다.
내가 사는 곳에서 1시간반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데에다,
주말에 날씨가 좋아서....
ㅎㅎㅎ...
몇 몇 아는 사람들에게 메일을 띄웠다가
결국에는 여기서 알게된 한 스웨덴 친구와 가보게 되었네.
(스칸디나비아 반도 사람들이 그렇듯- 참 풋풋하게 생긴 착한 어린 학생이라... +_+
같이 다니면 괜히 내가 뿌듯(?)해진다.
나 요즘 취향이 어리고 이쁘고 잘생긴 쪽으로 가나보다 -_-;
어이쿠. 내가 이모노릇이라도 하고파하는 것일까.ㅠ.ㅠ)

어쨌든,
에노시마는 근처에서도 관광지로 유명한 모양인지, 섬 전체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점으로 매상을 올리는 곳이였다.
바닷가에 접해있으면서 넓은 해수욕장이 펼쳐져 있어서 해상스포츠를 즐기는 곳으로도 각광받는 곳이라는 말들을 주변의 동료들에게 수차례 들었었다.
내 그룹리더인 분도 10번도 넘게 가봤다고 하시니...-0-
그러면서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시라수동(Shirasudong)'이라는 멸치덮밥(?!?!)즈음 되는 음식을 꼭 먹어보라는 것이였다.

그래서...
날씨 좋은 일요일, 나는 에노시마에 가서..
멸치덮밥-시라수동을 사먹었었다. ㅋㅋㅋㅋ
하얀- 반건조된듯한 생멸치가 밥위에 올려져서 잘게 쓸어놓은 미역과 다른 해조류들, 그리고 간 생강이 장식된, 무척 간단해 보이는 것이였다.
옆의 주인분이 간장을 약간 뿌려먹으라고 말해주셔서
나름 간장을 한바퀴돌려서 뿌려준 뒤, 잘 뒤섞여 먹으니-
에에에에에
ㅋㅋㅋㅋ.
사실 나는 생멸치의 별다른 맛을 느끼기 보다는, 간 생강이 이렇게 밥과 잘 어울릴수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었다!
"아니! 간생강이 이렇게 맛있었나?" 싶은...
(주인공인 멸치는 어디로 사라지고 만 이상한 감상)

어쨌든,
점심을 한 끼 먹은 것으로 시작해서,
작은 섬을 한바퀴 돌았다.
새로 장만한 카메라 들고간 거의 첫 나들이!








작은 섬인데도 신사는 어찌나 많던지-
(3-4개는 있던 듯)
그런데도 각 신사마다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비는 듯 싶었다.


유난히, 커플이 많이 찾는 섬이였던 덧...-_-;;;;
저기 분홍색판에는 하트가 그려져서 두 사람의 이름을 적을 수 있게 해놓았던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우리사랑 영원하게 해주세요'즈음 되는 소원판이 아닐까 싶어졌지?

 


 섬의 언덕에 오를수록, 사실 주변을 바라보는 풍경이 점차 더 멋있어져 갔다.



전망대도 올라가봤는데-

강풍에 전망대가 흔들흔들...-_-;;;; 악.
멀미나는 줄 알았다.


사실 저 절벽 아래로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길이 있지만,
강풍에 파도가 1미터 정도는 되어 보였고,
안전을 이유로 길은 이날 폐쇄되어 걸어볼 없었다.


아휴..
망원렌즈를 들고가서 줌을 당겨 파도를 찍었어야 했는데!!!
나는 이날 단렌즈를 들고갔다 -_-


붉은 토리를 비롯하여, 붉은 다리가 인상적이였다.
중국사람들 못지않게 일본도 붉은 색을 좋아하는 것일까?
초록의 수목에 대비되는 색이 참 선명해서 아름다워 보인다.




아침에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강렬한 햇살에 눈물이 줄줄 나올 정도였는데 -_-

점점 구름이 끼더니, 사진찍기에는 안좋아도,
걷기에는 부담없이 좋은 날씨가 되어갔었다.

에노시마,
나는 평화로우면서도 오랜만에 바다를 보게 되어 기분좋은 장소였던 듯 싶다.
한 여름에 해수욕하러 와도 좋을 장소인듯~...


2013/04/11

나는 왜 종교에 대해 객관적이지 못한가

내가 나에 대해 한가지 발견한 것이라면,
한국의 개신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필요이상의 흥분을 하고 만다는 사실이다.
정신적인 폭력을 일삼는 선교가 생각나선, 반감을 너무 열심히 표현한다.
이럴 필요가 없는데....
나는 종교에 대해 객관적인 시선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듯 싶다.
아무래도 일체 종교에 대한 이야기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 아닐까?

왜 내가 굳이 한국의 개신교에만 열열한 비신도가 되는 현상을 되풀이하는 가에 대해 생각해보자면,
아무래도 타종교에 대해 폭력적으로 배타적인 모습에 심한 실망을 하게 되었던 까닭이 아닐까 싶다. 

나 자신도 어린시절에는 교회를 주말마다 열심히 나갔었고,
절반의 친척이 열렬한 기독교 신자였지만,
나는 어린시절부터 종교에 대한 별다른 신념이 없이 지냈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에게 '종교'가 그렇게 큰 장애물이라고 느껴지지도 않았었다.
(초등학교 시절, 나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은 여호와의 증인이었지만, 그 친구와 문제없이 무척 잘 지냈었다)

사실 어린시절부터 종교의 겉멋에 홀려서;;;
나는...
교회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기고,
한 달 동안은 성당에 나가며 성수를 찍어 십자긋기 하기를 즐기다가,
절에 나가선 친구를 쫓아 불교식으로 절하는 것도 따라하고,
이집트에 갔다가, 하루 5번 경건하게 메카를 향해 절하는 신념있는 모습에 반하기도 했었다.

종교란, 자신의 평화와 타인과의 화합을 찾기 위함이고
개인의 선호에 따른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어렴풋하게 하기시작했던 10대가 아니였던가 싶다.
그래서 도덕교과서에 나온 종교인들의 화합이란 제목아래 나와있는 사진을 보며,
'아, 그래! 종교란 바로 '평화'를 위한 것이야' 라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종교를 통해 나라의 통합을 추진했던 역사이야기들을 읽으며,
종교의 힘에 감탄을 하기도 했었다.

그러던 나의 종교에 대한 관념에 대해...
찬물을 끼엊은 것은 다름아닌 심하게 배타적인 개신교도의 모습을 보면서 부터였다.
미술시간 숙제로 석굴암의 불상을 그린 나에게, 아버지는 '잘그렸구나! 그런데...(기독교 장로이신) 할머니에게는 보여드리지 마렴'이란 말을 해주시던 것,
아무런 필러링없이 타인에게 오싹한 저주(지옥에 떨어진다)를 퍼붓는 모습이나,
관심없다고 하는데도 달려서 쫒아오며 전도하던 또래의 학생의 모습에선 질겁을 했고,
기차안에서는 결국 말싸움까지 하게 되었던 한 청년의 모습,
등은...
아무리 시간이 지난들 내 뇌리에서 사라지기 힘들 것 같다.

그리고 결정적이였던 다른 것은,
타 종교는 물론이거나와, 심지어 같은 종교안에서도
편을 갈라 싸우던 모습을 10대 후반과 20대에 들어서 알게 되면서 받은 '충격'이였다.
'종교가- 평화가 아니라 싸움을 추구할 수 있구나' 라는.

그것에 쐐기를 박아준 것은 '만들어진 신'이라는 책을 보면서였다.
코란을 불태우는 미국의 개신교도들과,
이에 대해 폭력을 행사해서라도 복수를 하겠다는 이슬람세력의 모습.
부모에 의해 주입식 종교를 전수받는 자녀들의 모습이 얼마나 비이성적인가.

더불어 나는 필요하지 않은 선교의 활동들이
수많은 소수민족들의 문화를 사그러지게 만들었는가를 생각하며 몸서리를 치기 시작했다.
'도움'을 주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상대를 바꾸려는 노력이 되는 것은 '아니다'!

헌데.........
오늘,
나는 한국의 개신교 이야기를 꺼냈다가, 불필요하게 반감을 드러내고 말았다.
옆자리의 다른 외국인 친구가 개신교임을 잠깐 잊고 말이지....-_- (제길....!! 내가 반감을 가진것은 '한국의 개신교를 선교하려는 목적을 갖고 나를 대하는 사람'인데. 나중에 옆자리 친구가 개신교도임을 깨닫고 '아차'싶었지만... 이런.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나는 혹시 광'비신도'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가?

상대가 어떤 종교를 가졌든, 그것에 만족하고 나에게 강요하지 않는 이상은
상관없는 것인데.
내가 스스로 상대에게 종교적으로는 전혀 관심이 없음을 먼저 표명하고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적절한 대응을 하다보면, 친구 혹은 남으로 결론이 나에게 되는 것 아닌가.

오늘부로-
나는 종교에 대해 객관적이지 못함을 깨닳았으니,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에는 한 번 더 조심해야겠다는 다짐을 할 뿐이다.

2013/04/07

새 카메라(Nikon D7000)

내 인생의 특별한 날을 위해서
나는 뭔가... 특별한 선물을 자신에게 주고 싶었다.

5년 전부터 계속 생각만했었던,
그러나 가격의 부담에 그저 멀리서 바라만 보던, 그런 것-




나는 풀 세트로 결국 다 장만을 했다.
카메라 본체와
(실내용) 35mm/1.8G Nikon 렌즈 + 보호렌즈
(야외용) 70-300mm Tamron 렌즈 + 보호렌즈
16G (45GB/sec) Sandisk 메모리카드,
그리고 삼각대까지!
(카메라 가방은 이미 갖고 있었으니)


이걸 생일 전날에 큰 대형 박스로 받고
연구실에서 열어보고 싶은 것을 꾹꾹 눌러참다가 집에 냉큼 와서 다 헤집어봤더니, 위 사진처럼 방이 난장판이 되었었다.

사실 300페이지 가량의 메뉴얼이 모두 일본어로 되어있어서....-_-
아래는 메뉴얼을 읽어보지도 못하고 찍어봤던 것들인데,


 분명한 아웃포커싱 효과는 물론이요~




아아 ... (쿠미코와 먹은 생일케익)
위의 사진 처럼 케익도 먹음직스럽게 잘 찍혀서 너무 기뻤다. ㅠ.ㅠ

 

봄이 온 덕분인지,
잘 크고 있는 바질도 찍어보고,


이제 끝나버린 연구소의 벚꽃나무도 멀리서나마 찍어보며
너무 황홀할 정도로 찍히는 카메라의 기능과
찰칵 거리는 소리에, 나는 한 번 사진을 찍을 때마다 황홀해 하게 되는 거였다.
(한 주 내내 비가오며 날씨가 안좋아서 사진들이 모두 실내에서 찍은 것 뿐)

이야....
이제 막 영문 메뉴얼(한글은 돈 내야 한다고 해서)을 다운 받아서 읽어보니,
이렇게 다양한 기능까지 갖추다니,
감동스러울 지경이다.

주말마다 사진찍으러 돌아다녀야겠네!

대전 생활 1년

14년의 해외생활을 마치고, 2022년 6월부터 대전의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 대전에 도착한 한 달 동안은 마치 한국어를 사용하는 어떤 나라에 온 듯한 기분이였다.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벌써 1.5년이 지났다. 아직도 나는 대전이 낯설다. 이 낯설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