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6

리스본(Lisbon), 포르투갈 - 잠깐 방문기 (2)


아.. 짧은 회의에 맞춘 일정이다보니,
자유시간은 회의가 끝난 오후와 리스본을 떠나는 날 밖에 없었다.
그나마 떠나는 날 비행기가 저녁이였기에
마지막날은 정오까지 리스본의 구시가를 아는 지인과 둘러볼 수 있었다.

회의만 생각하며 아무 정보없이 온 나와 달리,
지인 둘은 모두 론리플래넷 리스본편을 들고 있었다.
덕분에 나는 그저 그 둘을 따다니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추천 루트를 돌 수 (?) 있지.





(이 교회는 아름다운 외관과는 달리 암울한 역사를 갖고 있다.
중세시대당시 마녀사형이 이루어졌던 장소라고.
정문 위의 발코니에 보이는 저 십자가가 그 상징물이였다고 한다. ) 





(교회의 내부는 크게 손상되어 있는데,
한 때 큰 화재가 나서 목재는 모두 타버렸다고 한다.)

(광장 한 켠에서 볼 수 있었던 시장)

1874년도에 구상되어 1905년 전기로 작동되도록 완성된 엘레베이터(!)가
리스본 구시가에 존재한다.
시내의 지상층과 약 45 m (7층 건물) 높이로 이어지는 구시가의 고지대를 연결해주는 통로로 이용되었는데,
놀라운 것은 저렇게 오래된 엘레베이터가 현재 계속 작동하며,
수 많은 관광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그러니, 나도 ... 당연히 타봤지! ㅎㅎㅎ
기다리는 줄이 길긴 해도, 두 개의 캐빈이 움직이다보니, 줄은 금방 줄어든다.
엘레베이터 각 캐빈에는 약 20여명이 탈 수 있는데,
엘레베이터 안내원이 탑승해서 조정을 한다.


천천히 오르는 엘레베이터에 몸을 맞기면, 금방 7층 높이에 해당하는
전망대 같은 곳에 도달한다.



워낙 리스본 구시가가 오랜 건축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기에
7층 높이 만으로도 멀리 해안과 강까지도 볼 수 있다.
(오오... 사진에서 보이는 건물들의 옥상을 잘 보면,
잔디를 깔아놓은 것도 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언덕위로 이어지는 구름다리를 건너면
오래된 교회 유적과
포르투갈의 민주혁명 당시 민중을 도운 군사학교에 쉽게 도달 할 수 있다.

나에게 참 새롭게 다가온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육군에 의해 군사쿠데타가 일어났고, 민주화를 억눌렀던 것과 상반되게
포르투갈에서는 군인들이 민중을 도와 민주화를 이룩했다는 사실이였다.
그로인데 군인들의 민중의 영웅으로서의 우대를 받게되고,
내가 방문한 날에는 운이 좋아서 군사학교가 개방되어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었다.
보아하니, 그러한 영웅으로서의 자부심은 현재의 군인들에게도 이어지고 있는 듯 싶었다.











우리 일행은 리스본의 골목골목을 따라 돌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렇게 좋은 날씨와
골목골목 아기자기한 모습이 잘 어우러질 수 있는 것인가!

이런 골목이라면 언제까지라도 마냥 걸어다닐수 있을 것 같구나.




















자....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덧
정오가 되었고,
나는 함께 다니던 지인들과 작별을 고하고 공항으로 출발해야 했다.

짧지만,
회의도 큰 도움이 되었고,
전혀 알지 못하던 리스본/포르투갈의 아름다운 모습을 알게된 것으로
뜻깊은 시간이 되었구나.

리스본을 잘 알지 못한다고는 해도,
사람들에게 리스본은 여행으로 가 볼 만한 곳-이라고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2014/06/11

리스본(Lisbon), 포르투갈 - 잠깐 방문기 (1)


5월 초였다.
일본의 골든 위크라 불리는 황금기에 나는 팀미팅을 위해 출장을 가야했다.
주말에 이은 이틀의 연휴를 못쉬고... 2일간의 미팅을 위해, 4일의 왕복시간을 소비하는.. 무척 비효율적인 여행이였다는 것이 안타까운 사실이다만-

미팅 전날 오후와 미팅을 마친 후, 그리고 미팅 다음날 오전에는 포르투갈의 수도인 리스본을 잠깐이나마 둘러보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으하하하

(마음같아서는 주말까지 있고 싶었는데, 내 연구소 규정상 미팅 스케줄까지만 머물 수 있다. 여기까지 와선...ㅠ.ㅠ 눈물이 앞을 가렸다.)

미팅을 위한 방문이니만큼, 나는 굳이 시내에 숙소를 잡지 않고,
미팅장소와 가까운 곳으로 숙소를 잡았었다.
시차 적응이 어려울테니, 호텔보다는 아파트를 선호하게 되었었고-
(현재 시간으로 3-4시면 배가 고파질것이 뻔한데, 호텔 조식시간으로는 불가능할게 뻔하기 때문이다)
마침, 꽤 마음에 드는 아파트에 머무는 것이 가능했다.
우선 리스본 도착 첫 날,
나는 눈부시게 좋은 날씨에 밖에 나갈 수 밖에 없었다.


미팅 장소는 수 년 전, 엑스포가 열린 곳이라서
근처의 공원과 수족관, 소핑몰 등이 편하게 잘 구비되어 있었다.
덕분에 내가 머문 숙소에서한 정거장 거리에 있던 쇼핑몰(위의 사진)에도 어려움없이 바로 가 볼 수 있었던 듯..

여러 조형물들을 볼 수 있는 것도 엑스포 덕분인건지..?



리스본 구 시가에서 전철과 버스로 약 30-50분 정도 걸리는 동쪽 지역이라서
사실 전 시내는 현대적이라 할 수 있었다. 건물들도 독특한 디자인의 것들이 많았는데,
문제라면, 그다지 전체적인 조화를 두고 설계되어보이지 않고 각 건물들 제각기 '현대적'으로 지어진 듯 싶어서 서로 어울리기보다는, 독특한 설계들의 조합으로 보여진다는 점이였달까?

하지만, 리스본 도시 자체가 '수도' 치고 매우 작은 아기자기한 크기라서 나는 리스본이라는 도시가 좋아지는데에 그다지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리스본 도시가 좋아지는 것은 사실,
구시가에 한 번 나가보는 것으로도 바로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황량해보일정도로 넓은 광장,
그러나 그물처럼 복잡하고 좋은 길,
그 길로 사람들은 신호도 안지키고 막 건너고,
전차와 차들이 뒤섞여 다니다보니, 정신도 없다-
그런데!
하하하하...
그런 분방함 속에서 오래된 건축물들과 너무나 좋은 날씨가 어우러져서 리스본 도시를 한 껏 '즐길만한' 곳으로 순식간에 만들어 만들어버린다.























(함께 갔던 사람들과 먹었던 에그 타르트.
http://www.pasteisdebelem.pt/
2개 혹은 3개를 주문할 수 있었는데,
여기를 소개해주던 친구가
'1개는 알아서 먹어~ 나는 나눠먹지 않겠어! 순식간에 2개 먹고 말껄?'
이라고 말하는 것이였다.
오호. 그렇게 맛있다니, 2개를 주문 안 할 수 없고나.
그리고- 나는 정말 2개를 순식간에 먹어버렸다. :D)


아하...!
맛있는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리스본에 오면서, 여기에 살았던 포르투갈 친구에게 여러가지 추천장소들을 듣고 왔던 참이기도 했다.
거기에 미팅의 다른 참여자들과 함께 다니다보니, 리스본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에그 타르트 집에도 손쉽게 들려보았다.




















그리고 리스본에서 내가 가장 보고 싶어했던 베렘 포트리스(Belem Tower, 1513,  World heritage)까지....
우연히 보게 된 사진으로 한 번 직접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이 이렇게 현실이 될 줄이야.
다만, 미팅 끝나고 간 바람에 관람시간이 지나서 내부는 들어가 볼 수 없었다.
그래도 밖에서나마, 유난히 아름답게 꾸며진 외부를 둘러보았다.

다음날 반나절정도 구시가를 둘러본 것은 다음 편에 이어볼까 한다.


대전 생활 1년

14년의 해외생활을 마치고, 2022년 6월부터 대전의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 대전에 도착한 한 달 동안은 마치 한국어를 사용하는 어떤 나라에 온 듯한 기분이였다.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벌써 1.5년이 지났다. 아직도 나는 대전이 낯설다. 이 낯설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