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사진들은 살짝 긴 노출시간만 준 것으로
오늘은 유난히 춥지 않은 밤이었고(영하 10도 근처), 하늘은 맑고, 오로라는 강했다.
산소원자들이 붉은 색을, 질소원자이 초록색을 발광하는데, 붉은 색이 더 높은 고도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한다. 푸른색-보라색도 질소원자들의 영향이라고 한다.)
(아주 옅은 구름이 오로라와 나 사이로 끼여들고 있다.)
(키루나 교회와 오로라)
넘실거리며 몇 분 사이로 빠르게 모양과 크기가 변하는 오로라는 어느 순간에는 한 곳에서만 부분적으로 발광하기도 했고, 바로 뒤이어서는 전 하늘을 초록색으로 뒤덮기도 했다. 이런 밤하늘의 조용하고 빠른 변화를 옛 극권의 원주민들은 어떻게 설명했을까? 지금이야 지상뿐 아니라 위성들을 이용해서 관측도 하고 (다른 행성의 오로라도 관측하는 시대), 지구 자기권과 태양풍활동과 관련해서 시뮬레이션까지 이뤄지다보니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지역(aurora oval)의 크기와 형태는 물론 세기까지도 어느정도 예측이가능한 모양이다. 나야 자기권 연구에는 전혀 신경써보지 않았던 터라, 어떤 문제점들이 최근 연구되고 있는지까지는 모른다만.. 분명한 것은 글로만 보던 오로라에 대한 설명보다 오로라를 한 번 보는 것이 오로라에 대한 궁금증을 훨씬 증폭시킬 것만큼은 확실할 것 같다.
오로라를 잘 보기 위해서는 키루나 도시 외곽의 작은 마을들로 나가는 것이 최고다. 허나 차가 없으면 이 밤중에 돌아다닐 수가 없다. 나는 다행히 걸어서 5분 거리인 근처 교회공원 뒷 편이 어두운 편이라서 그곳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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