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텔톤의 다채로운 색이 구름의 일부분에 나타나는 현상을 채운이라고 한다. 햇빛이 작은 구름입자들 각각에서 반사를 일으키고, 반사된 빛들이 서로 간섭현상을 일으켜 나타나는 색의 다채로운 변화라고만 알고 있다. 채운이라는 현상을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볼 수 있다고는 하는데, 나는 한국에 있던 때 사실 채운을 직접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아무래도 나만 못 본 현상은 아닌모양이다. 자주 볼 수 없는 현상이니, 옛날 아주 옛날 하늘의 기운을 읽는다던 이들이 "채운이 나타나니, 상서로운 일이 일어날 징조"라는 식의 해석을 할 수 있었으리라.
이렇게 이름만 알았지, 몇 번 본 적없는 채운. 이런 채운을 극권인 키루나에서는 종종 볼 수 있다(!).
극권의 성층권 구름이 채운의 효과를 톡톡히 발휘해서 종종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더불어 극권 성층권 구름이 하늘을 다 뒤덮고 마침 해가 뉘웃뉘웃 져버리면, 어마어마한 규모의 채운이 발생해서 오로라에 버금가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한다 (나는 사진으로만 봤다).
날씨 좋은 하루였던 오늘, 나는 드디어 작은 규모의 첫 극권 채운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