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부터 스트레스가 이어지다보니, 피곤함이 누적되어가는 모양이다.
작년부터 준비하던 두 편의 논문이 있다.
순서대로 따지자면, 하나를 마무리 한 후, 다른 것을 준비한 것인데,
공교롭게도 마지막 투고를 앞두고 두 편의 논문이 함께 마무리가 되어가는 거였다.
특히나, 하나는 투고가 금성특별이슈로 나가는 것이다보니, 저번주까지 마무리해야한다는 (이번주로 연장) 시간제한이 있었고,
또 다른 하나는 내 개인적인 시각에서 최대한 빨리 발표를 해야 발효가 되는 내용이였다. - '발견'은 시간차 공격(?)에 따른 것이니까...
그러다보니, 두 편의 논문 하나도 놓치지 않고 최대한 빨리마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2주를 휙-보내버린 듯 싶어지는 것이였다.
허나 스트레스에 약한 내 정신 상태는 어제, 결국, 폭발해서 우울증으로 가려고 하는 것이였다.
해도해도 끝나지 않는 듯 싶은 영어 교정은 그냥 내 컴퓨터를 던져버리고 싶게 만들었다.
가장 괴리감을 느낀 것은, 내가 제1저자인 논문인데도, 동사 'is'를 'was'로 정정한 공저자의 교정을 바꾸는 것이 옳은지 아닌지도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였다 (나는 현재형으로 모두 서술했는데, 공저자-나보다 물론 영어를 잘하는 사람-가 부분부분 과거형으로 정정한 거였다. 악! 나는 왜 그렇게 한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해도해도 끝나지 않는, 같은 내용을 그림을 새롭게 그리기- (공저자들의 조언에 따라)
같은 반복 작업은 지겨움으로 치부되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빨리 마무리 짓고, 새로운 것이 하고 싶어! 라는......
성급함이 내 스트레스를 더 자극하는 것이였다.
나는 어제 내 논리적 사고 부족함과 영작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과학자는 내 적성에 안맞는가보다'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해도해도 모르겠어! (영작)
라는 이유로.
왜 내가 준비하는 논문은 끝날생각을 안하는거야! (논리적인 전개에 대한 반박을 들으며)
라는 푸념으로.
나도 논문 빨리빨리 여러편 내고 싶다고~!!
라는 욕심으로 가득한 하소연인 셈이였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내가 논문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본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내가 함께 일한 사람도 나의 지도교수님 혹은 지도박사님이란 제한된 사람들에 불과했다.
논문을 내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논문의 질을 높여서 (내용이든, 영작이든) 써내는 것을 주도적으로 해나가는,
지금의 고달픈 과정이 내 장래의 논문 작성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닫는데에는 오늘 아침 반나절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나는 지금 고생이 아니라,
오류에 따라 경험치를 늘리는 배우는 과정을 거치는 셈이구나!
내가 이 과정을 거치면서
다른 사람들의 내 논문에 대한 시선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로구나!
논문을 내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과연 내 논문을 읽을 것인가-를 염려해야 한다.
그것이 논문으로 '발표'하는 기본 의미가 아니던가.
나는 과정은 무시한 채, 논문수에만 연연하며 지금 안달복달하는 풋내기 짓을 하고 있었다.
지금의 과정, 오류, 반복들을 꼭 기억해두고,
다음의 논문 작성을 위한 경험으로 꼭 활용해야 한다고 자세를 바꿔본다.
지금의 논문의 그림들을 다시금 하나씩 그려보고, 공저자들 혹은 논문을 읽을 또다른 학자들의 입장에서 과연 내 서술이 논리적일지를 한 걸을 떨어져서 보는 능력을 키워보는 거다.
내 영어는 사실 뚜렷한 방도가 없다- 다만 열심히 영문을 읽고 차분히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분석해서 기억해나가보는 거다.
지금의 논문 두 편, 분명 하나는 내일 마칠 수 있고,
또다른 하나는 다음 주면 마칠 수 있다.
2014/03/25
2014/03/08
sweet - 발효빵을 벗어나 보면...?
보통 발효빵에 비해 쿠키, 케익은 걸리는 시간이 매우 짧다보니...
상대적으로 '쉬운 것'이라고 생각하던 측면이 있었다.
운 좋게 케익 몇 판들과 카스테라들, 퐁당 쇼콜라, 그리고 몇 가지 쿠키들이 성공했던 덕분인지도 모르겠네.
허나,
쿠키의 어려움을 깨닫게 되는 사건들이 몇 있었으니-
첫째는 무참히 실패했던 마카롱과 머랭쿠키,
둘째는 또다시 허무하게 망쳐버린 버터 쿠키 사건이였다.
아무래도 쿠키는 버터와 설탕과 밀가루의 균형이 잘 맞아야 하다보니,
정확한 계량이 절대적인 듯 싶었고,
머랭의 정확한 정도는 카스테라보다도 더 섬세히 따져야 했던 모양인 듯 싶어진다.
그래서 나는 저번주에 요리용 저울을 온라인으로 장만해서 애타게 기다리는 중이다.
그것이 오면 다시 실패했던 마카롱을 만들어 내고,
그리고 좀 복잡해보이는 케익들에도 도전해보려고 하다보니-
아항. 요즘 가끔 들여다보는 것들은 갖가지 케익 레시피들이 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쉬운 것'이라고 생각하던 측면이 있었다.
운 좋게 케익 몇 판들과 카스테라들, 퐁당 쇼콜라, 그리고 몇 가지 쿠키들이 성공했던 덕분인지도 모르겠네.
(여기 지인 생일로 만들어갔던 초코오렌지 파운드 케익)
(즐겨 만드는 간식 1호는 잡곡 스콘!)
(초코 크랙 쿠키)
(옥수수 쿠키)
(기타등등을 작년 말에 만들어서...)
(우리가족 크리스마스 선물로 한 상자 보냈었다.)
허나,
쿠키의 어려움을 깨닫게 되는 사건들이 몇 있었으니-
첫째는 무참히 실패했던 마카롱과 머랭쿠키,
둘째는 또다시 허무하게 망쳐버린 버터 쿠키 사건이였다.
아무래도 쿠키는 버터와 설탕과 밀가루의 균형이 잘 맞아야 하다보니,
정확한 계량이 절대적인 듯 싶었고,
머랭의 정확한 정도는 카스테라보다도 더 섬세히 따져야 했던 모양인 듯 싶어진다.
그래서 나는 저번주에 요리용 저울을 온라인으로 장만해서 애타게 기다리는 중이다.
그것이 오면 다시 실패했던 마카롱을 만들어 내고,
그리고 좀 복잡해보이는 케익들에도 도전해보려고 하다보니-
아항. 요즘 가끔 들여다보는 것들은 갖가지 케익 레시피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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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생활 1년
14년의 해외생활을 마치고, 2022년 6월부터 대전의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 대전에 도착한 한 달 동안은 마치 한국어를 사용하는 어떤 나라에 온 듯한 기분이였다.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벌써 1.5년이 지났다. 아직도 나는 대전이 낯설다. 이 낯설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