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내가 일하고 있는 연구팀의 금성탐사선이 성공했다.
다양한 국가에서 기사화되던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한국에서도 뜨문뜨문 짧은 인터넷 번역기사가 나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
'어라... 저런 내용밖에?... '
조금 더 금성에 대한 기사가 나오길 바라게 되던 것도, 그 즈음, 친구와 동료의 말 덕분이기도 했다.
"그들이 네가, 한국인이, 일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겠어? 네가 연락을 해봐야지"
그래서 연락하게 된 곳이 과학동아였다.
태양계에 대한 기사를 작성한 이영혜 기자님에게 혹시나 싶은 마음으로 연락을 하게 되었는데,
어랏... 처음의 '제보'정도의 취지를 넘어서,
2페이지의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과학동아에 실린 내 글 (금성에 5년 지각, 그래도 잘 부탁해)>
맨 처음에는 전혀 부담이 없었다.
사실, 내가 일하는 것을 세미나 혹은 강연회가 아닌,
'대중'에게 말해보는 첫 경험이라 그런지,
무척 신이 났다.
그렇게 기쁘면서...
그런데 한 편으로는 부끄러워지기 시작한다 (내 본래의 연구는 아직 아니니까).
결국 뭔가 스트레스도 느껴지는 과정이였달까?
하지만 대중 과학을 위해 뭔가 작은 일을 시작했다는 뿌듯함만큼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