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8

Venus Express가 ... 끝났다.

내 6년간의 시간을 함께 해 온 Venus Express가 그 수명을 다했다.

Venus Express는 유럽 우주 항공국 (ESA)에서 운영한 금성 탐사선이다.
2006년에 금성궤도에 진입해서
약 8년간의 관측을 마치고
이제 공식적인 미션의 끝을 알려왔다.

http://www.esa.int/Our_Activities/Space_Science/Venus_Express/Venus_Express_goes_gently_into_the_night

보통의 우주미션은 1년을 최적의 수명으로 예상하고 계획을 짜기 때문에 8년간의 관측은 사실 무척 성공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Venus Express로 약 400편의 논문이 발행 되었고, 내 한 편의 논문과 곧 2편의 논문이 여기에 더 추가되는 셈이다.

한 우주 미션의 시작은 보통 사람들이 무척 흥분해서 여기저기 알리지만,
한 미션의 끝은 이렇게 조용히 마무리를 짓는구나.

금성에 대한 연구는 계속 이어질 수 있다만, 일반적으로 미션이 끝나면 연구지원을 받는 것은 사실상 거의 어렵다.
이는 곧 본격적인 행성간의 떠돌이 생활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기도 한 셈이다.
금성. 이에대한 관측 자료가 더이상 나오지 않는다는 생각에 슬퍼진다.
미션 중반에 참여한 나도 이런데,
만약 한 탐사선을 초기의 기획부터 참여하게 된다면.. 그 애정이 얼마나 깊어질지 상상하기 힘들다.

댓글 2개:

  1. june.. 뭐랄까.. 인간이 무엇으로 사는고 하면.. 물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튼 뭔가 찡하게 감동적인 이야기라 뭐든 적어주고 싶은데 딱히 생각이 나질 않네. 당신의 6년에 건배!

    답글삭제
    답글
    1. 고마워요 언니 :)
      저는 이제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서야 할 때인거겠죠!

      삭제

구글 블로그 댓글 사용이 불편함이 많으니, '익명'으로 쓰시고, 본글에 이름을 적으셔도 무방합니다.

대전 생활 1년

14년의 해외생활을 마치고, 2022년 6월부터 대전의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 대전에 도착한 한 달 동안은 마치 한국어를 사용하는 어떤 나라에 온 듯한 기분이였다.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벌써 1.5년이 지났다. 아직도 나는 대전이 낯설다. 이 낯설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