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짓껏 늦장을 부리느라 .. 이제서야 사진을 올린다.
작년 가을에도 한 번 다녀왔던 산이였는데,
그 때에는 당일치기로 한 반면에,
이번에는 1박2일로, 거의 15시간의 산행을 하고 왔다.
아.. 둘쨋날 10시간 산행은 좀 무리였다. 집에와서 뻗어버린듯.
그래도 경치가 참 좋았구나~!
겨울 동안은 한동안 산행 못할테니, 잘 다녀온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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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와야마.
내가 사는 곳에서 전철로 한시간 만에 출발점에 도착할 수 있는 지역이다.
높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가파라서 꽤 힘든 산이였고,
물을 뜰 수 있는 곳이 찾기 힘들거나 30분은 왕복해야 하는 거리에 있으니, 산행 출발시 물을 넉넉히 갖고 가는 것이 이득일 듯 싶다.
산 정상 즈음은 암벽으로만 이루어져있으니,
정상은 매우 조심해야하는 산.
그래서... 사실 지루함 없이 매우 재미있게 산행을 즐길 수 있기도 하다.
첫 산행은 날씨가 정말 안좋았다!
안개가 점차.. 짙어져서 물 속을 걷는 것 마냥, 느껴질 정도였으니.
산 정상의 산장에 하룻밤 묶었는데,
바람이 어찌나 센지, 2층에서 잠자는 동안 바람에 산장이 무너질 듯 흔들렸다;;;
(그래도 잠은 잘 잤다만)
그리고 그 다음날.
일기예보 대로(!)
쾌청한 날씨가 되어있었고,
많은 산장의 투숙객들은 일출을 보러 밖으로 나왔다.
야~
일출은 새해가 아니라도 그 강렬한 인상은 언제든 똑같다.
내가 묵은 산장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탁월한 전망이라 할 수 있었다.
동쪽으로는 일출을 서쪽으로는 후지산을 바라볼 수 있는 탁 트인 정상에 위치하고 있었으니.
(일출 전의 후지산)
(일출 후의 후지산)
햇빛에 붉은 기운에 바로 수 십 분 전과 다른 느낌을 준다.
그리고 아침 식사후... 산행을 하는 동안에 보이던 후지산.
탄자와 야마는 아무래도 그 경치에 산행을 하러 사람들이 많이 올 듯 싶어지는 곳이였다.
내려오는 길에 만났던 한 일본인 아주머니가 계속 기억에 남는다.
내 일본어를 이해도 잘 해주실 뿐더러,
산을 워낙 좋아하시는 지, 산행 수업도 들으며 알게된 친구와 함께 산행을 즐기시고 계셨다.
등산길에 간식을 다 먹어버린 나에게
이런저런 먹거리를 챙겨주시더니, 내가 이 근처에 살면서 주말이면 산행을 자주 한다고 하자,
자신이 갖고 있던 탄자와야마 지역의 등산 상세지도를 주며 더 즐기라고 하시던 게 아닌가.
우연히도 탄자와야마에서 도쿄로 가는 길도 함께 하게 되었었는데
마지막에 성함이라도 여쭤볼껄- 작별인사후에 닫히던 전철 문 앞에서 아쉬워하게 되었었다.
산행을 다니는 동안
여러 친절한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되는 구나.
사진 잘찍었네
답글삭제와! 엄마의 댓글이!!
삭제가입하는거 힘들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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