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본 생활 2년 반이 지나서야...
내 보스가 나에게 팀을 위해 할 일을 주었다.
http://m.space.com/29017-japan-venus-spacecraft-akatsuki-second-chance.html
일본에서의 금상탐사선이 2015년 12월에 금성궤도에 진입하는 것이 성공한다는 가정하에서지만, 이 일은 나에게 일본생활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동안 모든 것이 일본어로 되어있고,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이 한계가 있었기에
내 팀의 일을 내가 잘 모르는 가슴아픈 연구환경이 '다른 곳으로 가야 내가 살 수 있다'는 긴박감까지도 만드는 것이 분명 사실이다.
그러나 드디어 내가 맡은 일을 통해서 그동안의 설움이 좀 해소가 되는 듯 싶다.
하지만, 불확실한 일들이 너무도 많다.
나에게는 여전히 plan B가 필요하다.
금성궤도에 진입하지 못 할 경우는?
거기에 더불어, 박사과정때부터도 생각해왔던 ...
다른 행성 혹은 exoplanet으로 안목을 넓혀야 할 필요가 점점 크게 다가오고 있다.
http://www.nature.com/news/the-future-of-the-postdoc-1.17253
(세계적으로 포스트닥들이 쌓여서 헐값 재고처리 되어가고 있다는 어제 일자의 네이쳐 기사)
박사후연구원으로 살아남는 것은
점점점점 더... 어려워져 가고 있는 추세다.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다만 '경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
내 연구 목표, 하고자 하는 일은 아는 것은 당연지사일뿐이다.
살아남으려면 나 자신의 효율을 극대화 시켜서 하고자 하는 일들을 다 해낼 수 있게 만들어야 하고,
사람들과의 의사소통능력,
연구제안서 쓰는 법을 효과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
한 번 보자. 어떻게 될 지.
내 목표는 10년이다. 올해 1년은 이미 보냈으니 9년인건가...
네이쳐 기사가 인상 깊군.
답글삭제한국뿐 아니라 각 나라의 교수님들이 항상 말씀해주던 '과학을 위해서는 많은 것들을 희생해야 한다.' 라는 게 점점 심해지는 경쟁을 보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해. 주변에는 그래서 학자의 길을 가면서 가정과 취미등을 양립할 수 없는지 고민하는 사람도 많고. 결론은 식상하게도 인맥관리와 꾸준한 자기 계발이지만...어찌되었던 내 분야에서는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 어떻게든 기회가 있지 않겠나 싶어. 써놓고 보니 내가 너무 순진한 생각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ㅎㅎ
기사를 연구실 동생들과 페북에 공유해야겠다ㅎㅎ 좋은 기사 알려줘서 고마워.
뭘요. 생각 남겨주셔서 고마워요.^^
삭제어떤 상황인지를 객관적으로 알아두는 것은 언제나 도움이 되는 것 아닐까 싶어요.
약간 다르지만 또 비슷한 고민이네요. 인문사회 쪽도 참 힘들답니다. 응원할게요!
답글삭제하하하하 사실, 어떤 분야에서든, 전문적으로 들어갈수록, 안 힘 든 일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어떻게 해야 살아 남을 수 있는가를 항상 고심하고 해결책을 찾아 나서야 길이 열리겠죠.
삭제누군가가 길을 열어주는 일은.. 많은 이들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니까요.
상록수님도 홧팅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