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서 운영하는 곳이면서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는 곳이다보니,
일반인을 대상으로 개방하는 행사를 갖는다.
문득, MPS(내가 있었던 예전의 독일 연구소)에서도 있었던 일반인 개방행사가 생각났네-
아무래도 두 곳 모두, 국가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이니까, 대중에게 어떤 일을 하는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 아니였을까?
우선, ISAS의 개방 행사는 7월 마지막 금요일과 토요일로 이틀에 걸쳐 이루어졌다.
연구동의 1-2층 일부와, 엔지니어링 파트 역시 일부 개방되어 많은 방문객들로 연구소가 가득해졌다.
깜짝 놀랐다면, 9시 50분 개방임에도,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이 정문앞에 줄지어 기다리기 시작했다는 점이였다.
이 개방날 때문에 이 전부터 내 그룹사람들도 이런저런 회의들이 진행되었었다.
무엇을 전시/안내 할 지 계획을 짜고, 인원과 시간을 나눠서 스케줄표도 작성하고, 그리고 전시물들을 배치해놔야 했다.
(금성 탐사선, 아카츠키[=あかつき、새벽 녘이란 의미로, 새벽별인 금성을 지칭하는 듯.
2015년 금성 궤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 그룹이 바로 금성탐사선 그룹.)
(사진에 보이는 종이접기는, 금성탐사선 종이접기 모형들이다.
우리 그룹은 일반인들과 금성탐사선 종이접기 모형을 만들어보는 코너를 마련한 것.
나는 일본어를 못하다보니, 대충 바디랭귀지로 떼울(?) 수 있는
종이접기 코너로 2일 내내 ....ㅎㅎㅎ;;;
허나, 덕분에 유치원/초등학교 학생 즈음 되는
일본의 아이들과 이런 저런 의사소통(?)을 해보는
반가운 경험을 해봤다.
독일에서의 일반인 개방 행사에서는 반나절 내내 케익만 팔았는데.
역시 언어가 되야 이런 행사에서 뭐든 하는 법이겠지.)
(내년도에 발사될 - 하야부사2의 모형이 아무래도 가장 인기있는 것 중 하나였을 것 같다.
첫 하야부사가 약 5년즈음 전에 소행성 샘플을 체취해서 지구에 귀환하는 심도있는 프로그램에 성공하면서 세계적으로도 유명해짐은 물론, 일본 대중에게 큰 자부심을 심어줬었기 때문이다.
하야부사와 관련한 상업영화만 작년도, 일본에 3편이 제작될 정도였다.)
(양 옆의 로켓 모형은 상시 전시되어 있는 것이다.
위성 발사체 기술을 이미 옛날에 보유한 일본이다보니,
발사체 개발에서도 꽤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오른편의 H-2로켓이 현재 일본의 위성 발사에 사용되는 것이다.
올해 일본에서는 Epsilon이라는 이름으로, H-2의 약 1/4크기의 발사체성공 여부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힘은 좀 약하더라도, 가격이 매우 저렴해지기 때문.)
(아... 우주인과 사진을 찍는 아이는 행복했겠지만,
계속 행사일을 하다보니-
이 찌는 더위 속에 저 코스튬 안에 있는 사람이 나는 매우 안타까웠다.
탈수증 걸리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행복해하는 가족 보면서 위안을 얻었을지도..)
(화성 탐사 로봇들을 살펴보는 코너)
(평소에는 개방되지 않는 곳인, 실험동 내부.
나도 재빨리 들어가 봤다.
개방을 위해 실제 실험도구들은 모두 치워져버렸다만, 기념삼아서. ㅎㅎ)
(접혀지는 태양판 체험, 기구 제작의 모형, 그리고 위의 사진에 보이는 1:1 비율의 화성 탐사 비행기 샘플, 등 여러가지를 볼 수 있다.
다만, 모두 일본어로 되어있어서, 가끔 영어가 수월한 연구원을 만나야 나도 설명을 들어볼 수 있었다. 위의 화성 비행기가 바로 그 예였는데, 약 200g의
관측기기를 달고 30분 정도 화성 대기 관측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었다고 한다.
일본 내에서는 단 한 팀이 있다고 하는데,
미국 쪽이 요즘 화성 탐사에 열을 올리다보니,
미국이 다 수의 아이디어들을 의논 중인 모양이였다.)
이렇게 쉬는 시간 동안, 다른 부스들의 절반 정도를 둘러보고
(이렇게 내가 살펴본 사진의 장소가 절반에 불과하니, 아무래도 반나절 넘는 시간을 여기에서 보내도 될만큼 다양한 전시들이 이루어지는 것 같다.)
내 본 임무(?)인 금성탐사선 부스로 돌아갔다.
우리 그룹 사람들 사진을 찍다가~
살짝 옆 부스들을 살펴보니, 가까운 곳에도 흥미로운 것들이 꽤 많았네?
우리 그룹 사람들 사진을 찍다가~
살짝 옆 부스들을 살펴보니, 가까운 곳에도 흥미로운 것들이 꽤 많았네?
(바로 옆의 벱시 콜롬보 팀(수성 탐사선 팀)은 한 달 걸려서 이런 모형을 제작했다.
대단하다~
쇠구슬이 여러 다른 행성과 지구를
스윙바이(중력을 이용한 방향/속도변환)를 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또 다른 옆 부스는 플라스마 그룹이였다.
높을 전압을 양 옆에 걸어놓고, 전자를 쏘아서 특정 분자에서 발광되는
빛을 볼 수 있게 해놓았다. 오로라의 원리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셈이다.)
그리고 우리 그룹 사람들은 금요일 개방 이벤트가 끝난 후에도,
그칠 줄 모르는 종이접기 열풍에 시간 가는 줄 몰라했다.
다음 날의 종이접기 코너를 위한 준비이기도 했다.
나도 일한, 종이접기 코너, 오리카미 코너 데스~.
ㅎㅎㅎㅎ...
다음 날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이접기만 계속하느라,더이상 다른 부스를 돌아다녀보지도, 사진을 찍지도 못했다.
다만, 아이들이위의 종이접기 모형을 스스로 만드는 걸 도와주고,
막 감탄사 날려주면, 어쩜 그렇게 귀엽게도 빵끗빵끗 웃으면서 '아리가또오고자이마스'하면서 나와 기념사진(?)까지 찍으며 돌아가는데,나도 참 뿌듯해졌었다.
그러나,
이 행사가 이제 일년동안 없을 거라는 사실에
나는 주말에 많은 안도를 했다.
너무 피곤했어~!!!
허나 이런 행사가 사실 대중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좋은 기회였다.
평소에는 사진도 못 찍고, 안에 들어가보기는 커녕, 유리판 너머로 구경만 해본 곳들이이 날의 개방행사 덕분에 안에 까지 들어가 볼 수 있고, (사진 찍어서 이렇게 블로그에도 올리고~)
연구소 내의 다른 그룹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으니 말이다.
오...이거 잼있어 보인다.
답글삭제나도 가고싶어~
응~ 이거 재미있을 꺼야. ㅎㅎㅎ
삭제와 볼 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