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4

토우노다케 (塔の岳)-1491m


올 해는 산을 유난히 자주 가게 된 것 같다.작년까지만 해도, 보통 일 년에 두 세 번 갔던 것 같은데,
일본에서는 3월부터 거의 매 달 갔구나 -_-;

젊은 지형의 산들이 산세가 험한 대신에 볼거리를 많이 제공해준다는 것은
일본에서도 마찮가지라서 꽤 좋은 경치들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것들이 아직 그렇게 많이 땡기지 않다보니,
산으로 산으로- 나는 산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큰 잡념없이 그저 걷다보면,
따악- 등장하는 스펙타클이 무척 설레이는 감정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어쨌든, 이렇게 나는 어제도 산을 다녀왔다.
사실은 가을의 단풍을 보려고 갔으나,
이미 단풍은 낙엽이 되어버려 있었다 -_-;
너무 늦게 갔네 - 뒤늦은 깨닳음의 이번 산행.
그래도... 흐리던 와중에
내가 때마침 정상에 도착했을 때,
잠깐 나와준 해가 후지산이 바라보이는 전경을 만들어내서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거기에 계속 이어지던 계단 산행길 덕분에 무릎이 무척 피곤해졌고,
하루 지난 오늘은 다리에 근육통이 찌리찌리 하다.
사실, 무척 고민을 했던 것은 카메라를 가져갈까, 말까였다.
단풍을 기대했으나, 날씨가 흐렸기 때문인데-
결국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은 나는 그 선택에 무척 감사했었고, 무척 서글펐었다.
첫째는 매우 가볍게 짐을 챙겼음에도 힘에 부친 산행길 때문에- 카메라를 갖고 이 길을 다녀왔다면 극기훈력 또 뺨쳤을 테고,
둘째는 정상에서 보디언 후지산을 비롯한 주변 산세의 풍경이 너무 멋졌던 것이다!!!!

아흣....ㅠ.ㅠ
모바일 카메라로 대신이나마..



댓글 없음:

댓글 쓰기

구글 블로그 댓글 사용이 불편함이 많으니, '익명'으로 쓰시고, 본글에 이름을 적으셔도 무방합니다.

대전 생활 1년

14년의 해외생활을 마치고, 2022년 6월부터 대전의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 대전에 도착한 한 달 동안은 마치 한국어를 사용하는 어떤 나라에 온 듯한 기분이였다.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벌써 1.5년이 지났다. 아직도 나는 대전이 낯설다. 이 낯설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