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04

분노의 자전거 - 일본의 자전거 문화, 나에게는 초기에 큰 스트레스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전거를 타는 문화가 거의 없다.
고등학생 시절,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을 왕복하던 나는 '자전거 도로'가 자동자 일시정차지역으로 쓰이던 수준을 당연하게 여길정도였으니까 (물론, 처음에는 화를 냈다만, 너무 자주 흔하게 보다보니 받아들이고 말았다).

최근들어서는 우리나라에도 자전거가 좀 보급되는 모양이긴 하다. 그러나, 운동을 위한 것이지, 생활의 수단은 아닌듯 싶다.
그러다보니, 생활도구로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일본과 비교하는 블로그 글을 종종 보게 된다.
그리고 곳곳에 설치된 자전거 주차장과 수많은 자전거들에 놀라워하는 글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 글을 보며, 내가 느낀 놀라움은 많은 한국인들의 글이
일본의 자전거 문화에 '긍정적'이였다는 사실이였다!

그러나 사실, 내가 처음 몇 달간, 일본에서 분노를 토했던 것은 다름아닌, '무법천지의 자전거'들이였다.

'자전거가 인도를 다니다니?!?',
'악! 자전거가 막 역주행을 한다 (찻길 역주행이 매우 흔하다)!',
'밤에 자전거 등도 안켜고 다니다니??'....
'수신호 실종?!?!'
'왜 보행자가 자전거 도로를 막고 있어?!?'
'자전거 주차에 돈을 내?!?'
등등...

아하! 나는 어느사이에 독일의 자전거 문화에 익숙해졌던 것이다.

독일에서 자전거는 생활의 도구뿐 아니라, 도로규칙을 따라야 하는 엄연한 교통수단으로 처리된다. 따라서 자전거는 자전거 도로, 혹은 차로로 다녀야 하고 (보행자가 자전거 도로에 서서 자전거를 막으면 안된다), 역주행은 금기, 밤에는 꼭 랜턴을 켜고 다녀야 한다.
방향을 바꿀시, 차 혹은 다른 자전거들과 보행자를 위해 수신호는 기본이다.
 
사실, 이러한 규칙들 때문에
일본에 오는 유럽인들, 특히 독일인들은 인도를 질주하는 일본의 자전거 문화에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리고 이는 나에게도 해당되어 분노게이지를 상승시켜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많은 한국인에게 일본의 자전거 문화가 어떻게 느껴질지 몰라도...
나에게는 일본의 자전거 문화, 보완이 이루어진다면 참 좋을 것이라고 느낀다.

초기 몇 달 간.. 내 스트레스의 진원은 사실 마음놓고 다닐 수 없는 인도였던 것이다.
특히, 밤이면, 어디선가 랜턴도 없이 순식간에 달려들던 자전거들.... 캬.

댓글 4개:

  1. (댓글 남기는데 로그인 절차 때문에 몇번을...ㅠㅠ) 재밌는 이야기에요. 평소 관심이 있는 자전거/대중교통 문화라서 그런지. 일본에 예전에 몇 번이나 다녀왔었는데- 그 때는 여행에 미쳐서 잘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ㅎㅎ 기회가 되면 다시 보러 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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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그인 문제가 있었는데도 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구글 블로그 댓글 방식을 좀 테스트 해봐야겠어요. -_-)
      그나저나, 상록수님도 자전거 타시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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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june.. 그나마 일본이 한국보다는 자전거 타기 좋지 않을까? 여긴 완전 무법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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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음.. 보행자로서 일본이 많이 힘든거니까, 자전거 타기에는 나을지도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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