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08

도쿄의 헌책방 거리 (칸다 진보쵸)


도쿄 내에 헌 책 서점들로 즐비한 거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인터넷 블로그와 기삿글을 통해 알게 되었었다.



(길 건넛편으로... 주욱 이어지는 가게들이 헌책방들이다
-한 블럭 넘어서 저너머까지도 헌책방 간판들로 가득했다-
직사광선이 상점내에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게들은 모두 북향에 위치한다고 인터넷상에서 주워들었다.)


지금껏, ... 한국에서도 헌 책 방 찾아가보긴 했었다만-
그리고 다른 나라의 몇 헌 책방을 가보기도 했다만-
헌책방 "거리"를 본 적은 없어서
관련 글들을 찾아보며 점점 더 흥미로움을 느꼈었다.

칸다 진보쵸라고 불리는 지역인데,
근처에 대학이 3곳이나 있다보니 자연스레 중고서적 거래가 활기를 띄게 된 곳이라고 한다.
수 년 전만해도 더 큰 규모였다고?
헌데, 현재의 거리도 내가 보기에 이미 무척 큰 터였다.
또한, 기대하고 이곳을 찾은 또다른 이유라면,
대학가의 중고서점가라면, 영어책을 찾기도 쉽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추측이였다.
그리고 역시나!~

초반에 들려본 서점들 3곳 모두 영문 중고책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물론 뭐가 뭔지는 둘러봐야 알 수 있지만,
원래 서점에 뭔가 목적을 갖고 가기 보단-
윈도우 쇼핑하듯
두리번 거리는 내 스타일에
이정도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조건이다.




헌책방들은 우리나라의 헌책방이나, 다른 여타 나라의 헌책방들처럼
'저렴이'들은 서점 앞/밖까지도 주욱 쌓여있다.
100엔부터 300-500엔 정도면 왠만한 작은 사이즈의 소설류를 사 볼 수 있다.

책들의 상태는 매우 좋은 수준.
다만, 내 일본어는 이 책들을 건들 엄두가 나지 않는다.
제목도 못 알아듣는데 뭐. -_-;


이곳의 헌책방들은 꽤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고 있어서,
듣기로는 만화책들을 대량 보유하기도 하고,
잡지류,
그리고 내가 들린 곳들은 예술서적,
전공서적들을 모아 놓은 곳들도 있었다.

특히나, 예술분야 서적이 있었던 한 상점에서는
나는 유럽의 도서관 박물관에 온 기분은 한 켠에서 느껴봤다.

 

 이렇게...
현대 책들에서 볼 수 없는 스타일의 양장책들이 가득한 책장에서는..



1800년대에 출판된 책도 봤다!
헌책으로 싼 책만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앤티크한 책수집가를 위한 곳도 있는 것이였다.
(내가 한 번 집어본 책은 11만엔 이였으니.. 
내 DSLR카메라 보다도 귀하신 몸이셨다 -0-. 
책장 넘기는 것도 부담스러워서 다시 살포시 책장에 돌려넣었었다.)

 


서점마다 그 수집품 성격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전시를 해놓았고,
잘 찾는다면 괜찮은 영문서적을 찾는 것도 가능해보이는 지역이였다.

덕분에 이 사진의 서점과 전공서적을 파는 서점(사진없음)에서 한 참 머물렀었다.
내가 이번에 구매한 아이템은 전공서적을 파는 곳에서 획득한 것인데,
와웅....
이럴수가!
나는 이걸 보고 대번에 반해버렸었다.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대가 제작한 이집트 건축물 스케치 원본을 재발행한 (미국에서 1987)책이 있는게 아닌가!


이 책의 스케치들이 내가 갖고 있는(한국에 있는) 이집트 관련 다른 책자들에서 종종
인용되던 터라...
나에게 이 책의 그림들은 익숙한스타일을 갖고 있었다.
항상 궁금해하던 책을 이렇게 도쿄의 헌책방에서 만날 줄이야.
나는 아주 무거운 그 무게에도 불구하고...
바로 책을 사왔다.
가끔... 책을 펴보면서 내 이집트 여행지들을 되새겨보는 재미를 즐겨보기 위해서랄까.




저렇게 거대한 그림을 보고 있자니....
아아 ... 이집트 여행가서 저것들을 직접 보던 그 순간이
무척 멋진 일이였음을 한 번 더 깨닫게 된다.


칸다 진보쵸 중고서점 거리..
도쿄에서 내가 혼자 즐기러 갈 수 있는, 좋아하는 곳이 드이어 생겼다.


==============
방문 팁.
------------------------
진보쵸 역, 혹은 오차노미즈, 신오차노미즈 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있다.
주변으로 카페도 많아서 책을 사서 카페에 앉아 읽고 있는 사람들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책 안에 혹은 책이 꽂혀있는 책장에 책 가격이 표시되어있다.
==============

댓글 6개:

  1. 나같은 책 수집가에게는 천국이구나... 물론 난 제대로 된 수집가는 아니지만 -_-;;;

    답글삭제
    답글
    1. 응. 앤티크한 책을 찾는다면야.
      그런데 갑자기 궁금한데- 이런거 사도 세관신고 해야하나? 나름 헌 거(?)인데, 비싸기도 하고.

      삭제
  2. 선물받았다고 해도 되고, 너가 비싼거 샀다고 해서 한권에 '몇백만원짜리'를 산건 아니잖아? 그정도는 그냥 가방에 넣어서 가져가도 될듯. 세관에서 미친듯이 찾아내는건 명품들이지...

    답글삭제
    답글
    1. 그러니까, 내가 궁금한거가 만약 앤티크 책을 살경우. 그런건 백만원 훌쩍 넘던데?
      내가 사는게 아니라, 귀국하는 한국인이 이런거 외국에서 사면 어떻게 할까- 궁금해지네.

      나는 일본에서 물건 사더라도, 일본에 거주하기때문에 일본에서 구입한 것을 한국에 세관신고할 필요가 없지.
      일본에 이미 세금 내고 있으니까.

      삭제
  3. 그래서 해외여행 자주 다니는 친구에게 물어봤는데, 법적으로는 당연히 신고하고 세금 내는게 맞고. 그런데, 직접 들고 들어가는 경우에는 원래 보던 책인지 비싸게 사가는건지 알수 없으니 일부러 신고 안하면 세관에서 안 잡는다고 하네. 백만원이고 천만원이고 상관 없다고 하는군.
    해외에서 배송으로 가는 경우에는, 선물이라고 써서 보내면 되는데, 이 경우는 복불복이라고 하더라. 물론 책은 진짜 선물이라고 해도 할말이 없을테니 별 문제 없을 것 같지만, 세관에서 잡으면 어쨌든 세금 내야한다고. (선물이라고 우겨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도 같고.)

    답글삭제
  4. 작성하신지 시간이 꽤 흐른 글이라 실례가 될수도 있으나, 책을 수집하는 사람으로서 적자면 책 자체는 무관세입니다. 일본-한국 간은 걍우가 다를지 모르겠으나 한국 통관법상 유럽과 영국, 미국은 확실히 무관세가 맞습니다. 과거 영국에서 500권 가량의 책을 한번에 들여와 확실히 관세 기준 150 미화불을 초과 하였었고 택배로 본인 사용으로 신고하였으나 부과된 세금이 없었습니다. 혹여 우연히 이 글을 읽게 되실 다른 사용자분께도 참고가 되기를 바라며,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답글삭제

구글 블로그 댓글 사용이 불편함이 많으니, '익명'으로 쓰시고, 본글에 이름을 적으셔도 무방합니다.

키루나의 채운 Iridescent clouds over Kiruna

파스텔톤의 다채로운 색이 구름의 일부분에 나타나는 현상을 채운이라고 한다. 햇빛이 작은 구름입자들 각각에서 반사를 일으키고, 반사된 빛들이 서로 간섭현상을 일으켜 나타나는 색의 다채로운 변화라고만 알고 있다. 채운이라는 현상을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