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07

Kiso valley (키소 계곡) - 1


키소 계곡은 일본에서 오랜 기간 중요한 도쿄-교토 간 교통로 역할을 해 온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일본 중간을 가로지르는 산맥(높은 산은 3000 m도 한다)을 지나가기 위한 길목이다보니,
역참 마을 90여개가 키소로를 따라 이어졌었다.

중요한 교통로이다보니, 이 지역은 전쟁을 위한 필수 코스이기도 했고,
울창한 삼림은 매우 질 좋은 목재를 제공한 덕분에 일본의 권력자는
이 지역의 나무를 사람보다도 중요하게 여겼다.
나무 하나를 함부로 벌채하면 사람의 팔, 혹은 목숨까지도 내놓아야 했고,
산불을 두려워한 나머지, 모든 발화의 가능성들을 금지하다보니 화전은 꿈도 꿀 수가 없어 이 지역은 끊임없는 쌀부족에 시달려야 했다.
바로 일반 백성들의 끊임없는 원성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역사적인 배경이 있는 지역이라 할 수  있다.




(마고메 고속버서 정거장-도쿄에서 약 4시간 거리-에서 내려 약 15분 정도 걸으면,
내가 하이킹 출발 장소로 생각한 마고메 마을에 도달할 수 있다.)


사실, 이 지역은 1900년대 초반에 거의 죽어버렸다시피 했다.
새로운 교통로가 만들어지면서 역참 마을의 기능은 모두 상실해버렸으니.
그나마 있던 마을 사람들은 1920년대 이후, 만주 이주 정책에 동원되어 만주로 옮겨갔으나, 강제 이주당한 본래의 만주사람들과의 사이가 좋을리가 없었던 모양이다. (우리나라 얘기는 박물관에 없어서 모르겠네).
그리고 계속 쇄락의 길을 걷던 와중에 1960년대가 지나서 역사적인 지역을 보존하는 운동이 일었고, 키소는 바로 그 운동의 탄력을 받아 보존 가치가 있는 곳으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비록 키소의 90여개의 역참 마을 중, 단 2곳 - 마고메(magome)와 추마고(tsumago)만이 그마나 옛날의 모습을 갖추고 있을 뿐이고,
그나마도 대부분의 목조건물들은 1800년대에 있었던 화재로 소실 되어 새로 재건되어야 했다지만, 옛날의 역참 마을의 모습 그대로 이제 관광도시로 보존되어 있다.

우연히 여행책자에서 사진을 본 후,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을 해오던 참이였다.
그런데, 오픈하우스(연구소 개방)로 토요일에 근무를 했으니, 한 달 이내에 근무일 중 하루 "쉬어야만"한다는 것이였다.
아, 그럼 이 기회에 주말까지 해서 3일 간 키소를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하곤,
교통수단으로 버스를 찾아보니, 어랏, 항상 매진이였는데, 버스 표도 있고,
출발 전 날 숙소에 연락해보다 보니- 연구실의 동료가 도와줘서 여관까지도 예약을 할 수 있어서 생각만 하던것이 일사천리로 척척 진행되었다.

거기에다, 3일간, 날씨는 어찌나 좋던지~
뙤약볕에 10km의 하이킹 길 (천천히 약 4시간 거리)에 녹초가 되어버렸다.

ㅎㅎ..
이 여행해서 다행이였던 점은,
키소 계곡이 관광도시라고는 하지만, 산속의 매우 외진 장소이다보니,
그렇게까지 상업적인 모습보다도
은근히 사람 사는 곳 냄새가 나는 시골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시골같은 정겨운 느낌이랄까.....
솔직히 나는 한국의 시골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기도 했다.
허리가 완전히 'ㄱ'으로 굽어버린 할머니, 텃밭, 목조건물들, 볕에 널어놓은 쌀,

그러면서도 나는 일본을 보게 되었다.
시골이면서도 매우 잘 정돈된 느낌의 목조건물들, 아기자기한 집 장식물들,
고즈넉히 자리잡은 마을의 신사,
밤거리를 밝히던 조명,
그리고 무엇보다도 박물관.

글쎄...
굳이 하나하나 설명을 적기에는 사진이 무척 많다.
필요한 것에만 말을 적어볼까 한다.




 (키소가 산이다보니, 그다지 음식이 유명하지는 않은 모양이였다.
구운 떡과 소바가 유명하네~
그래서 하루에 한 가지씩 유명한 것으로 먹어봤다.
사진은 산채 소바. 
특별한 맛보다도, 이 지역에서 먹는다는 느낌에 특별하게 느껴졌다.)

(한 그릇 먹고 나니까,
인심 좋은 주인아주머니께서
방금 밭에서 따온 듯 보이던 토마토를 잘라 주셨다.
아, 강한 대파 맛을 토마토가 잡아줬네~)

(옛날식의 알림판인 듯?)

(하이킹 길의 본격적인 시작부근에서
나는 이상한 종을 볼 수있었다.)

(자세히 보니....
곰을 쫓기위해 벨을 힘껏 치라네?
'허헛...요즘 야생곰이 있을리 있나?
옛날 식으로 이런 장식도 하나보네~.
헌데.. 종 치는 거 재미있으니, 우선 쳐보고 보자.'라며
지나가는 길에 있는 종이란 종은 다 치며 다녔다.)

(그랬다. 이 주의판을 보기 전까지는.
여기 정말 야생곰이 있나보다...!)

(이렇게 나이 많으신 할머니께서 어디를 가시나 살펴보니..)

(이렇게 차로 '이동슈퍼'가 있는 모양이다)

(길 가, 집 앞,  마을 입구 등등..
아기자기한 장식품들과
칠석날을 위한 축제준비 소원 대나무가 여기저기 눈길을 잡는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추마고(tsumago).
추마고와 마고메를 잇는 약 7km의 산행로는
아스팔트 길이 1/3정도, 산길이 2/3정도 된 는 듯 싶었다.
그래서 100% 자연속의 산행로는 아니였다지만,
오히려 덕분에 이 지역의 시골 민가를 보며
흐느적거리며 길을 걸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니, 이건 뭐, 야쿠자가 사입으라는 건가....
-_-;;;
매우 독특한 디자인의 옷을 파는 가게도 있었다.)

(내 작은 여관 방 창문에서 보이는 풍경.
작은 여관이지만,
석식과 조식이 모두 제공될 뿐 아니라,
깔끔한 방에 이렇게 강이 보이는 전망이 마음에 들었었다.)

(움홧홧~!
기다리던 나의 저녁밥상.
일본답게 작은 반찬 그릇에 옹기종기 예쁘게 담아줬다.
보기에도 맛으로도 만족스러웠던 밥상이였지.
그런데, 사실 나는 한 반찬에 조금... 충격을 받았었다.)
(악!!!!!
이것은 말로만 듣던
메뚜기 반찬?!
30년 평생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엄마와 친구 소라를 통해 듣기만 해본,
메뚜기 반찬은 일본에서 나는 처음으로 보고, 그리고..
-옆 자리에서 맛있다며 먹어보는 프랑스 아주머니를 보고 용기를 얻어-
먹어봤다...!!!

아, 이거 놀랍게도,
말린 새우 간장조림과 똑같았다.
뭐, 구운? 혹은 튀긴? 메뚜기는 바삭한 식감을 줄 뿐이지,
자체에 특별한 맛이 있지는 않은 모양이였다.
말린 새우 간장조림과 똑같은 양념을 썼으니,
맛이 비슷한 것도 이해가 되네..
중국에서도 캄보디아에서도 도저히 시도 못했던 '곤충'먹기가
일본에서 겨우 성공해(?) 볼 수 있었구나.
옆자리의 프랑스 아주머니 덕분이네~.
음.. 그러나 또 내가 일부러 찾아먹지는 않을 것 같다. -_-;;;)

(밤거리는 매우 조용했다.)
(이 시간이 거의.. 8시 무렵이였던 듯?)

댓글 4개:

  1. 오. 여기 완전 좋은데 !!!
    더운데 체력도 좋구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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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응, 여기 놀라웠던 거가 일본사람들도 잘 모르는 곳이였더라구.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곳이였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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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나중에 잘 기억하고 있다가 알려줘 ㅎㅎ 여기 맘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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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응, 언제든 가고파질때 말해.ㅎㅎ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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