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6

독일의 국내 여름휴양지, 동해Ostsee 뤼겐 섬Rügen insel (Eng: Baltic sea)

[Beebop: 독일이 기준이니, 독일 명칭 우선. 영문 이름은 Eng로 따로 표시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집에만 있은 지 수 개월이 지났다.
바쁜 와중이라 업무와 개인시간의 경계가 무너지기 쉬웠고, 결국 장시간을 일에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저번주 월요일, 문득 딱 쉬기 좋은 텀이 있음을 발견했다. 컴퓨터를 꺼놓고 있어도 문제가 없어보이는 그 몇 일!

나와 남편과 재빨리 휴가를 마음먹었다. 독일 국내의 여름휴양지로 유명하면서 베를린에서 3-4시간이면 기차로 도착할 수 있는 곳! 한 여름 베를린의 더위를 벗어날 수 있는 바닷가로 말이다.

(셀린Sellin 부둣가)

독일은 바다가 북쪽에 위치해서, 단순히 독일의 '북해'라고 부르기에 딱 좋아보인다. 하지만, 독일인들은 덴마크를 경계로 동쪽/서쪽을 북해Nordsee/동해Ostsee로 각각 부른다. 
바다의 경계가 달라지기 때문에 타당해보는데, 주의점이 있다. 여러 나라들의 집합인 유럽이라 어느 위치를 중심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른 명칭으로 부르기도한다. 예를 들면, 독일의 동해는 큰 규모의 만과 같은 형태로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유럽으로 막혀 있는 '발틱해 Baltisches Meer'라 불리는 바다라고도 흔하게 불린다.

우리가 간 곳은 동해의 끝자락에 있는 뤼겐 섬Rügen insel이다.
독일에서는 가장 큰 섬이며 (52 x 41 km의 규모. 제주도의 절반 크기), 다리로 육지와 연결되어 기차로 쉽게 갈 수 있다. 동쪽이라는 위치로 쉽게 짐작할 수 있겠지만, 동독에 포함되어 공산주의 시절의 휴양지로도 유명했던 곳이다.

부드러운 모래사장이 있는 셀린Sellin, 괴렌Göhren, 빈즈Binz 지역으로는 유명한 휴양지답게 여름별장/호텔/식당 등이 줄지어 있다. 그래서 사람사는 도시와는 달리, 자연스러운 편안함보다는 인위적인 '휴양마을'에 피곤함을 느낄 수도 있는 분위기를 갖고 있다. 하지만, 해변과 길을 걸으며 느꼈던 좋은 점이라면 다양한 나잇대의 관광객들이 균일하게 분포해서 여름바다는 모두를 위한 것이란 실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셀린과 괴렝 사이의 모래사장)

유럽내에서도 독일의 관광객들은 모래사장에서 그 독특함이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그들 특유의 '영역표시'때문이라고 한다. 많은 이들이 이 곳에서도 그 영역표시를 해서,
자신의 해변타올이나 그늘막 주위를 무릎높이의 가림막으로 빙 둘러싸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남편은 "네덜란드에서는 아이들이나 그렇게 하며 논다"며, 마치 '에휴~ 독일인들이란- ...'투의 말을 하는 걸 보며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다.

우리는 30분정도 걸어서 한적한 해안에 자리를 잡았는데, 베를린이였다면 뜨거웠을 햇살이 훨씬 북쪽인 이 곳에서는 따듯하기만 하다. 바닷물은 놀라울정도로 짜지않고, 바닷가에서 수십미터를 걸어나갈 수 있을 만큼 모래둔턱이 넓게 분포했다. 바람에 파도가 높게 일렁일때면, 점프하며 파도를 넘기는 놀이에 푹 빠질수도 있다.

혹시라도 독일의 해안으로 여행오는 한국 여행객을 위한 팁이라면..
독일인들은 물가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듯 싶으니, 옷을 훌렁훌렁~ 벗어버리는 것에 놀라지 말라는 것이다. 누구나 다 벗는 것은 아니고, 벗는 이들이 좀 있는 수준이다. 그것이 남자든 여자든, 신경쓰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겨우내내 햇빛을 못보는 사람들이니, 햇빛이 그렇게 좋은가보다-이해해주면 그만이다.

나는 이번이 누드비치를 처음 보았던 것은 아니라서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지만, 아직 의식하는 것을 보면 적응이 완전히 된 것도 아닌 모양이다.

(딜-오이소스 자가미구이정도로 번역이 될까?
오이소스는 나에게 식문화 충격이였다.
이 레스토랑은 우리의 연휴 최고 레스트랑으로 자리매김했고,
우리는 연휴 첫 날과 마지막날을 여기에서 식사했다.) 

동해근처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라면 해수욕 다음이, 독일 내륙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맛있는 바닷물고기 식사! 운좋게도 나는 여기에서 유럽최고의 해산물식당을 찾은 것 같다. 그리고 독일에서도 해산물이 맛있을 수 있다는 것을 독일생활 6년만에 알게되었으니! 역시 사람은 여기저기 다녀봐야 그 나라를 알아가는 듯 싶다.

(괴렌의 한 호텔은 약 6층 높이의 타워를 관광객들이 무료로 다녀갈 수있게 해준다.
석양과 시간이 맞았다.)



주변으로 하이킹/사이클링/증기 기관차 시승이 가능하기에 여러가지 활동을 선택해서 할 수 있는 뤼겐 섬. 역시나 유명한 여름휴양지다운 곳이란 생각이 드는 곳이다.

아마, 평소 여름이였다면 더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 아니었을까 짐작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해안가에 못생긴 주차빌딩이 우리 때에는 텅텅 비여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 덕분에 아주 약간은 한적한 뤼겐을 만났던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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